고라니와 노루의 차이점 사슴 차이
우리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라니, 노루, 사슴은 모두 소목 사슴과에 속하는 동물들이지만 여러 특징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 세 동물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외형적 특징으로 구별하기
크기와 체중
고라니는 세 종 중 가장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몸길이 77.5~100cm, 어깨높이 약 50cm, 몸무게 9~11kg 정도입니다. 노루는 중간 크기로 몸길이 95~120cm, 어깨높이 60~75cm, 몸무게 15~30kg 정도입니다. 사슴은 가장 큰 체구로 어깨높이가 최대 230cm, 몸무게가 최대 815kg에 이르는 종도 있습니다.
뿔과 송곳니
가장 확실한 구별법은 뿔과 송곳니의 유무입니다. 노루는 수컷에게만 3개의 가지가 있는 뿔이 있으며, 송곳니는 없습니다. 고라니는 암수 모두 뿔이 없고, 수컷은 2~3cm 정도의 송곳니가 입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 ‘뱀파이어 사슴’이라고도 불립니다. 사슴은 보통 수컷에게만 크고 가지가 많은 뿔이 있습니다.
엉덩이와 꼬리
노루는 엉덩이에 뚜렷한 흰색 반점이 있어 멀리서도 구분이 가능하며, 꼬리가 매우 짧거나 없습니다. 고라니는 엉덩이에 흰 반점이 없고, 꼬리가 있습니다. 사슴도 종에 따라 엉덩이에 흰 반점이 있을 수 있으며, 보통 꼬리가 있습니다.
귀와 얼굴
노루는 큰 귀와 하얀 입술, 큰 눈을 가지고 있어 예쁘게 생겼습니다. 사슴과 노루는 귀 모양이 뾰족하면서 길게 생겼지만, 고라니는 둥근 모양의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라니는 코 주변에 흰 털이 띠를 형성하며, 얼굴이 토끼나 캥거루처럼 생겼습니다.
생태 및 서식지
분포 지역
고라니는 한국, 중국 북동부, 러시아 극동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희귀한 동물입니다. 노루는 한국을 포함한 유럽과 아시아에 널리 분포합니다. 사슴은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북부 아프리카, 뉴질랜드 등 더 넓은 지역에 분포합니다.
서식지 특성
고라니는 주로 저지대 갈대밭이나 관목이 우거진 곳에서 살지만, 높은 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노루는 주로 산악지역 5부 능선 이상의 고지대에 서식하며, 산에서도 위쪽에 더 높은 밀도로 서식합니다. 사슴은 사막, 툰드라, 늪, 높은 산기슭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했습니다.
제주도의 특이점
제주도에는 고라니가 서식하지 않고 노루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제주노루는 내륙노루와 유전자 및 외형이 다른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빙하기 이후 제주도에 고립되어 독자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으나 보호 정책으로 개체수가 늘어 현재는 일정 기간 포획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라니, 노루, 사슴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뚜렷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산행 중 이 동물들을 만난다면 이제 어떤 동물인지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